본문 바로가기

[백기석율] 2세 썰

 

남오메가는 애 갖는거부터 낳는 것까지 수난 그자체였으면 좋겠다. 백기는 석율이한테 미안하지만 꼭 저와 석율이를 닮은 아이를 보고 싶었어. 석율이를 못믿는건 아니지만 외부에 워낙 왕래가 잦은 석율이다보니까 불안감이 아예 없는게 아니였거든.

한석율씨, 

석율이는 그런 백기의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였기 때문에 선뜻 좋다,고 허락해. 그리고 시기 맞춰서 잠자리 준비하고 관계 맺는데, 남오메가는 깊은 곳에 아기집이 따로 있어서 알파가 거길 파고들어야 함. 존나 아프다 친다. 석율이는 고통스러운데 제 알파가 원하는 거라고 꾹 참는데 너무 아파서 침대보를 움켜쥐고 끙끙거림. 백기도 미안해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함. 꾹 고통에도 몸을 비틀며 참던 석율이가 세번째에는 너무 아파서 백기 이름 부르면서 왈칵 울었으면 좋겠따. 



그렇게까지 했으니 억울해서라도 아이가 들어옴. 근데 입덧부터 몸살까지 장난아닌거지. 이제 한달도 안됐는데 입덧이 심해서 석율이가 밥도 잘 못먹음. 백기는 석율이 미안해서 여기저기 알아봐서 입덧에 좋다는거 다 찾아오는데 그럼에도 쉽지 않은거. 진짜 석율이 수난시대처럼 힘든거. 근데 석율이가 불평도 안하고 잘 참았으면 좋겠다. 평소처럼 백기가 해준에게 이런저런거 물어보면서 구할려고하는데 지나가던 하대리가 그소리 듣더니 '석율이가 천사네. 야 거 잘해야돼! 거 애 낳을땐 더 힘들어. 애들 완전 장난아니라고.' 이럼.백기는 사색이되고... 

집가면 꿋꿋하게 밥상 차려 놓고 기다리는 석율이. 간보는걸 못해서 조금 짤수도 있어~ 라고 피곤한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넉살 부리는데 백기는 눈물나는거야. 회사에서 날라다니고 사람좋아 다니던 석율이가 자기 애 낳아준다고 저렇게 집밖에 나가기도 힘들고 입덧에 몸살로 고생하니까 미안하고 서러운거지. 제 남편 운다고 배쓸면서 백기 안아주는 석율이 보고싶다...


그리고 집에 있던 석율이가 백기 야근하려던 시간에 청소하다가 양수가 터져야 긴박감이 산다.

길을가다가도 갑자기 배가 땡기는 기분을 자주 느끼곤 했는데 금일엔 좀 잠잠하더니 방심했을때 한번에 진통이 빡 오는거지. 가진통도 아니어서 배끌어안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데 마침 영이가 먼저 퇴근해서 백기 대신에 도와주러 왔다가 문을 안열어주고 집전화도 안받아서 혹시나 해서 응급부른거. 그리고 그것이 맞은 거시다. 

야근하려다 영이 전화를 받은 백기는 기겁하면서 강대리한테 급박하게 설명하고 택시부터 올라탐. 초조하게 도착했는데 보호자분 기다리라는 말만 있고 복도는 조용한거지. 석율이 진짜 힘들게 낳음 좋겠...미안


백기는 가만히도 못있고 앉아있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여기저기 왔다갔다하고. 하다가 아이 태어났다는 말에 왈칵 울면 좋겠다. 옆엥 ㅣㅆ던 영이랑 그래가 토닥토닥 축하한다 그러고 ㅋ 눈앞에 보인 아이는정말 저를 꼭 닮았어. 영이랑 그래가 완전 판박이라고 했을정도로.


백기가 들어가니 병실에 누워있는 석율이는 정말 무척 힘이 없어보여ㅑㅆ어. 정갈하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있고 진이 다 빠졌는지 기운도 없었음. 그와중에 백기를 보더니 씩 웃는거야. 

엄지손가락엔 맥박기, 손등엔 링거가 꽂혀있고 그 얇은 팔하나에 이거저거가 다 달려있고 코로도 호스가 꽂혀있었어. 

수고했다고 끌어안는 백기 토닥토닥하는 석율이. 어때, 애 많이 이쁘지? 백기는 울면서 고개를 당차게 끄덕임. 석율이가 씩 웃으면서 그렇지, 누가 낳았는데. 하고 웃고 백기는 울면서 웃으면서 고개 끄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