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없는 조용한 싸패 그래랑 그앞에서 뭣모르고 알랑대다 코 꿰이는 서귤이보고싣다
그래가 석율이한테 반하는거.
저멀리 여자 엉덩이에 손을 댔다가 호되게 맞는 그를 보며 저렇게 한심한 인간한테. 내가 반했을리가 없다.하고 저 스스로를 부정햇다. 하지만 어째선지 만날때마다 그는 꾸준히 그래를 향해 의미없는 추파를 던졌고, 석율이 약오르라고 던진 추파의 의도는, 전혀 다르게 그래에게 맞았다. 그래는 석율의 밑도 끝도 없는 애정표현에 心근경색이라도 온 것 처럼 두근대는 저 스스로를 인정했다.
그리고.
석율은 제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을 땐 이일이 상당히 심각한 사태임을 깨달았다.
"왜 백기씨한테 여행가자고 했습니까?"
15층 탕비실에 커피를 타러 와서 한잔을 호록거리던 석율은 진심으로 당황했다.
"아니, 뭐... 저번에 보니까 우리 백기씨가"
"누가 우리 백기씹니까?"
"어...? 아니...그... 백기씨가 생각보다 화려한 축제를 좋아한대서.."
혹시, 배...백기씨 좋아하나!? 그래의 눈이 뭔가의 분노로 인해 불타는 것을 보고 석율은 당황스러움을 감추려고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근데 내가 매년 가는 곳이 있거든, 백기...씨도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한거지... 뭐... 그래도 같이갈래?"
"둘이서만 가는 겁니까?"
"아니, 뭐.. 그런데, 아니 그냥 내가 길 알려줄게 너네 둘이 갈래?"
"제가 왜 백기씨랑 갑니까?"
당돌하고도 날카롭게 말하는 그래에 의중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석율은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 발을 동동굴렸다.
"아니! 그럼 왜! 그러는데에, 장그래. 나 싫은거 있어? 갑자기 왜그래?"
석율의 질문은 자연스럽게 '제가 한석율씨를 싫어하는 걸로 보입니까?'하며 더 형형해진 눈빛으로 퇴장하는 바람에 무참히 썰렸다.
또 한번 그런것은 그로부터 사흘도 채 되지 않은 날이었다.
"한석율씨."
"어? 그래 오랫만이네?"
"왜 효민씨랑 밥먹었어요?"
"어..? 그냥... 밥만 먹었는ㄷ,"
"그냥 밥만 먹은 겁니까 그게?"
효민은 영업2팀의 새로 들어온 당돌한 신입이었다. 어쩌다가 피티때 조금 도와줬더니 엄청 친근하게 다가오길래 매 시간이 꿈처럼 방실방실 뜬 석율은 두말 거절치 않고 효민씨가 사준다는 밥상을 신나게 먹으러가서 영화도 보고 후식으로 커피도 받아먹었다. 그리고 언제 그사실이 장그래 귀까지 갔는지, 장그래의 표정은 제가 피티파트너 선점을 잡으려다 놓쳤던 그때처럼 당돌하고 꿋꿋해보였다.(분명 저랑은 관계가 없는 일임에도 저렇게나 당당하게 따지는 투로 묻다니, 석율은 그래가 마치 제 애인인 줄 착각할 뻔 했다.)
그리고 내 기운도 썰렸다.
석율이가 그래한테 전혀 다른 의도로 알랑댔는데 그래가 석율이한테 빠져서 그래가 정말 치밀하게 계획짜서 석율이를 침대까지 눕혀버리고 석율이는 한순간에 코가 꿰이는 거. 보고 싶었다. 알오메가를 얹기 보다는 그냥 '본딩'설정만 쓰고 싶었음. 걍 본딩이라고 정신적으로 얽히는 건데, 내 설정으론 본딩메세지라는게 있어서 텔파처럼 그래가 석율이 정신없을때(ex. 술취했을때) 본딩을 맺자고 하면 석율이가 정신이 혼미해서 오케이 해버린거. 본딩은 육체적으로 얽힌적 없어도 할 수 있음. 그래서 순간의 판단력 미스로 본딩되고, 석율이는 완전히 매 시간 느껴지는 그래의 정신 상태에 대해 본딩된걸 알고 충격받고 자기 기억속에 그래가 제 위에 있고 '본딩 맺읍시다 우리.'하는거에 제가 '으응,' 한것만 기억나니까 잠자리 까지 간줄알고 멘붕옴. 이제 애인도 못사귀어. 이제 결혼해도 그래가 놔주지 않는 이상 못해... 안돼 내 미래..하다 포기하고 그래, 기왕 이렇게 된거 그래랑 잘되보자.하는데 그래가 전혀 셋스어필을 안하는거. 아니 안그래도 본딩돼서 억울해 죽겠는데 그날이후로 잠도 안자, 혹시 그래가 본딩하자는것도 취해서 실수 한거였나. 왜 안해 왜! 내가 매력이 떨어졌나 멘붕옴.
그러고 그래한테 결국 빡쳐서 너무하다고 이럴거면 본딩 놔달라고 화내는데 그래가 진심으로 빡치는게 온 몸으로 느껴지는거지. '제가 왜 한석율씨 본딩을 놔야 합니까?' 섭섭도 하지만 그래가 화나면 지능적으로 빡친다는걸 기억한 석율이가 무서워서 꼬리내리고 아니... 그날 이후로 한번도 안했잖아... 나 별로였어? 왜 붙잡고 있는고야...
그러고 그래가 코웃음 치면서 '저희 안잤습니다.' '응?' '...' '으응...? 그래야 뭐라고?' '저희 안잤다구요. 한석율씨 취했잖습니까. 아껴줘도 이해를 못하시니...' 알고보니 술마쉬고 취했었지만 그건 석율이만 취했고, 석율이 답답할까봐 넥타이 풀러주고 하다가 석율이 위에 있다가 물어본거였고오 거기다 잠자리도 그냥 말그대로 본딩 확인하고 그래가 안심하고 한이불만 덮고 잤을뿐 그 어떤 사고도 일어난적이 없었던거 ㅇㅇ.
석율이 감덩먹고 그래야...하는 사이 그래는 석율이 단추 푸르고 있고. 제가 얼마나 전까지는 아끼고 아꼈는지 보여드리겠다면서 무드 다 부시고 석율이 눕혀버리ㅡㄴㄴ거
ㅋㅋㅋ기빨려 안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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