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는 울컥하고 올라오는 눈물을 막지 않았다.
"한석율씨,"
왜 몰랐을까,
"..?"
영혼없는 말간 얼굴이 저를 쳐다본다,
"이렇게 힘든걸, "
웃고 치대는게 성정이 그런것이 아니였다.
"왜 한번도,"
"그래씨?"
"왜 한번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말할 수 없는 일임은 머리로 알았지만 석율의 속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저스스로에 대한 화가 투정부리듯 석율에게로 튀어나갔다. 칭얼거리는 아이처럼 입을 주억거리며 숨을 토하고 아예 머리를 잡고 울먹한 그래의 모습에 석율이 말없이 제 손수건을 내밀었다. 하, 정말.. 내민 손수건은 알록달록한 외형과 달리 감촉이 점말 부드러웠다. 이런 것 마저도 한석율 스러워서, 그래는 아예 펑펑 울어버렸다.
"아니, 뭘 했길래 얼굴이 이렇게 다 죽어가?"
"아니에요, 조금 피곤해서요... 엄마 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아니, 어디서 저렇게 볼썽스럽게...밥도 안먹게?"
어머니의 부름도 우겨 답하고 방안에 들어와 마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스탠드를 켰다.
웃고, 치대고, 장난부릴 수 있는건 절대 쉬운 것이 아니였다. 석율이 하던것의 반도 채 하지 못했지만 무미건조한 얼굴을 앞에 두고 웃으며 말을 걸고 난 직후에는 정신적인 것 뿐아니라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웃고, 별거 아닌 일을 묻고, 대화를 이으려 하는 것이.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고 정신적으로 피로했다.
'대체 저한테 뭘 얻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겁니까?'
그래는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 일인데, 왜 나한테. 석율은 상처에도 무딘 사람인 줄 알았다.
"멍청이.."
상처에 무딘 사람이 어딨고, 원래 그런 사람이 어디있나. 그래의 손에 계속 쥐어만 있던 석율의 손수건은 꾸욱 그의 손에 구겨지면서도 계속 부드럽게 손을 감싸왔다.
*
석율은 집에 돌아와 그의 침대에 들어갔다.
석율이 기억 때문에 웃음을 잃은게 아니라 단지 웃고 떠드는 감정 때문에 느는 체력소비가 막대하니까 딱히 감정을 표현 안한 것을 깨닫고 그래가 저 스스로에게 더 화를 내는거랑 그런 그래를 보며 석율이가 기억이 슬금슬금 돌아오는걸 생각했는데
머리: 이거다 이거, 야 이렇게 이렇게 하면 돼.
손: ??
발 : 야 내가 할게 줘봐. 짠, 이거지?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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