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수업 받는 석율이로 해준석율
보고싶다....마땅히 이유를 달기위해 옅은 오메ㄱr버스 첨부. 오글토그리
석율이는 풍족한 집에서 자랐음. 아주 으리으리 하진 않지만 ㄱr족애가 깊은 아버ㅈI 똑 부러진 어머ㄴI와 부족하지 않은 ㅈㅐ산으로 온실에 기르는 새처럼 자유롭고 활발하게 자람. 근데 석율이 성,인식 치르기 전부터 부유한 집 알ㅍr와 겨론하려면 ㄱr정적인 것을 배워야 한다고 신/부수/업을 받게 됨. 아침 7시 ㄱI상, 알ㅍr가 일 나가는 점심과 보통의 다른 집들과의 사교 시간이 이뤄지는 오후 세시까지 행동과 말투, 요ㄹI법등을 세세하게 가르치는 고된 수업임.
그리고 교ㅅr로 온 사람이 해준이었으면 좋겠다.
내일부터 한석율씨를 가르치게 될 강해준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쌤!
말을 줄이시면 안됩니다. 바깥사람이 되실 분을 제외한 모든 남성은 선생님이라 지칭하십시오.
첫인상부터 딱딱한 목석같은 남자더니 내일부터라고 맘놓고 잠을 잔 석율이는 아침 7시부터 거둬지는 커튼에 뭔 상황인지도 모르고 일어남. 바깥 분께서 회사에 가기 전에 드실 아침을 손수 차리시려면 적어도 7시에는 기상이 기본입니다. 일어나서 세안부터 하시는게 좋을 듯 하군요. 그러고 석율이 잠에서 덜깨서 밥은 아주머니께 부탁하면 되잖아요.. 하면 해준이 특유의 한심하단 표정으로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허공으로 옮기고 말하겠지. 적어도 신혼에는 본인이 차리셔야 합니다. 점심은 외부에서. 저녁은 가정부가 차리는 음식에 아침까지 다른사람이 만들고 안사람은 자고 있다면 정이 붙지 않습니다. 애완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바깥 분의 동태를 먼저 일어나 확인하셔야 합니다.
머 암튼 저런 딱딱하고 칼같은 말에 석율이는 꾸역꾸역 일어나 씻고 해준이 하라는 대로 함. 다 씻으시면 스킨과 피부정리는 기본입니다. 사소한 것도 꾸미셔야 합니다. 그러고 직접해주는 경우는 손톱보다 적음. 앞치마 매십시오. 채소는 여깄으니 닦으십시오. 가끔 손질등에서만 보다 못해 도와주는 경우가 있을 뿐임. 거기다 석율이 계속 명령조만 듣고 혼나는 분위기만 계속 보다가 결국 울분터져서 최후 필살기인 애교도 부려봤는데 칼같은 해준이는 율먹금하는거 보고싶다.
늘어진다. 그러다 나중에는 툭탁대고 이거하십시오하면 석율이가 말투가지고 놀리기도 하고. 그건 이렇게 하시라고 하였는데 자꾸 실수 하시는군요 한석율씨. 몸에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하면 석율이가 선생님은 습관이 게임 캐릭터에 장비 장착하는거 만큼 쉽다고 생각하나봐여. 식으로 말대꾸도 하게되고 게임 캐릭터라니 한석율씨 게임하십니까. 문명생활은 ㅅI사와 사회 정ㅊI. 그 외에는 금하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어머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또 치사하다고 맨날 선생님 보다보면 저도 놀아야하지 않냐고 싸우고 해준은 차분하지만 강경한 태도로 아뇨. 평소에도 충분히 자유를 누리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까도 화장실 가신다면서 핸드폰으로 드라마 보시지 않았습니까.
?!선생님 CCTV 달으셨어요?!
아뇨. 찍었습니다. 반응을 보니 사실이군요. 핸드폰 압수하겠습니다.
머 이런... 존나 안친한듯 남이 보기엔 엄청 친한 사이로 발전함. 해준은 눈 감고도 석율이 실수하는거 다 캐치하는 신공을 펼치고 석율이는 뒤에 눈달았냐고 흠칫흠칫하고 목석같은 해준이한테 애교도 부리고 이런...
그러다 석율이가 먼저 해준이한테 반함. 목석같아도 은근 다정하게 챙겨주기도 하고, 가끔 마주치는 눈에서 다정함이 묻어있어서 설렘사하는거. 그래서 미ㄹH 남,편에게. 이런 편지 쓰라는 말에 석율이는 해준이를 대상으로 잡고 편지를 쓰겠지. 물론 쓰고나서 해준이에게 이런 불필요한 미ㅅr어구 붙이지 말라고 다 썰리고 율무룩하는것도 보고싶닼ㅋㅋㅋㅋ
근데 해준이는 귀공자도 아니였고, 알파도 아닌 베타임. 석율이 목숨걸고 부모님이 뒷목잡고 쓰러질 ㅅr고를 칠래도 칠수 없는 신체 조건도 다르고 해준이 '바깥 분'이 될 조건도 안됨. 그렇게 석율이는 평생 신/부/수/업만 받으며 해준이 깨워주는 아침과 같이 부엌에서 요ㄹI하고 해준이 맛을 평가해주고, 오후에 같이 공부하는 그런 시간만 평생가기를 바람.
하지만 그런 시간은 오겠지. 삼년의 짧은 수업에 석율은 어느새 능숙하게 눈 감고도 요리하고, 맛 안보고 간을 맞추는 실력을 갖췄고 해준이 6시 59분에 문을 열면 호r장대에 앉아 세안한 촉촉한 얼굴에 스킨을 찹찹 바르는 모습을 보여줌. 활짝 웃는게 이쁘고 반달로 곱게 접히는 눈웃음하며, 자연스럽고 부지런히 넘긴 앞머리는 깔끔한 인상을 줬음. 해준이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문열리는 소리에 다 되셨습니까. 하고 돌면 석율이 가지런한 이를 들어내며 활짝 웃겠지.
그리고 그날 오후에 호r초 닦는 법을 가르치는 시간에 잠시 해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싱글벙글 호r초 잎을 닦으며 좋아라하는 석율이에게 석율맘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와서 그러는거. 겨론 할 분이 있다는 머 그런 얘기. 석율이는 네? 하고 멍하니 있다가 호r분이 제가 툭친 것 때문에 기울어진걸 모르고 있다가 넘어뜨리고 호r분이 깨져서 석율맘이 놀래서 ㄱr정부 소환하고 사람들 와서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도 멍하니 바닥에 넘어져 깨진 호r분을 봄. 눈앞이 흐릿해지는 것 같았음. 석율이 뺨에는 호r분 알갱이가 하나 튀어 생긴 작은 핏멍울이 맺히고 시끄러운 상황에 해준이가 석율이 뺨을 잡고 괜찮냐고 묻는 소리가 물먹은 귀처럼 먹먹하게 들려옴.
정신을 차렸을 땐 까맣게 점등된 방안 자신의 침대위에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이었음. 뺨에는 세심하게 붙은 흉,터 밴드가 있었지. 눈을 껌뻑인 석율이는 밴드를 유리를 만지 듯 손끝으로 쓰다듬어봄. 언뜻 스친 기억속에 해준이 제 뺨에 연고를 발라주었음. 해준의 표정이 걱정으로 점칠 돼있던것은 착각인가. 석율이 뒤늦게 쓰라린 뺨에 울먹 눈을 감음.
석율이는 자신의 뺨에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고 상대가 취소했음 좋겠다고 생각함. 부/유한 사람들은 종종 약간의 흠집에도 불량품을 고르듯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상대는 준식이가 적당하겠다. 준시기 미안.. 저보다 얇은 체구에 소리 맑게 잘 웃는 준식이라는 남자는 특유의 묘한 날카로운 숨겨진 독니가 보이는 그런 남자엿음. 준식이는 석율이 뺨에 난 상처는 뭐죠? 하고 물었다가 대충 연유를 듣고 흠... 하고 재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씩 웃으면서 돌아감.
다음날 해준과 오후 학/습시간에 넥ㅌrㅇl ㅁH어주는 연습을 하다가 석율이는 해준이 지도하는 눈앞에서 왈칵 울음을 터뜨림. 강선생님... 전 겨론하기 싫어요... 그의 뒤에 서있던 꾹 이를 다문 해준이 부들부들 소리없이 울음을 삼키는 석율이를 말 없이 끌어안아 줌. 사실 해준이도 석율이 좋아했던거여라. 자기가 있어야할 자리를 잘 아는 해준은 선을 넘지 않으려 감정을 누르고 석율이를 돌봤었음. 석율이가 썼던 ㅁl래 남편에게 같은 편지도 첨삭해주면서 빠짐없이 제가 받는 편지였으면 했고 아니란걸 자각했을 땐 질투가 나서 작은 심술이 올라와 석율이가 적은 풋ㄴH음나는 문장들을 지우라고 햇었음. 그리고 아직 제일 처음 썼던 편지는 버린다고 해놓고 해준이 보관하고 있었음.
석율이는 다음날 늦은 아홉시에 일어남. 공중에 붕 떠있는 부유하는 느낌이었음. 준식이 오는 날이라 해준과의 수업이 없었음.
zip
일사천리로 결혼 준비가 되고.
"마ㅈl막 수업입니다."
겨론 전날, 해준이 석율이를 마주하자마자 한 말은 무거웠음. 걸음걸이와 알파의 에ㅅ코트를 받는 법, 서약 할때의 표정 교정 등을 배우는 최종 수,업이었음. 해준이 알파 대역을 맡아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것인데 결국 서,약 연습 하다가 석율이가 준식이 이름이 아니라 해준이 이름을 넣어 말함. 해준이 놀라서 석율이를 쳐다보고 석율이는 담담한 표정으로 시선을 무시하고 말함. '지금 여기 서있는건 준식씨가 아니라 강선생님이잖습니까.'
석율아. 해준이 단단한 목소리로 거의 처음 한석율씨가 아니라 석율이 이름을 부름. 해준을 올려다본 석율의 눈이 물에 잔뜩 젖어있었고 석율이는 곧바로 그자리를 박차고 자기방으로 가 문을 잠궈버림. 해준이는 탄식하며 근처 소파에 주저앉아 미간을 ㅈl압하고 석율이는 방에 들어가 서랍을 뒤짐. 방을 어지럽히며 꺼내든 건 남,편에게라는. 대상을 해준으로 잡고 썼다가 그 본인에게 실컷 썰리고 만들어진 편ㅈl였음. 정말 깊은 마음속에서 해준에게 주고 싶었던 편지였음. 그자리에 주저앉은 석율이는 해준과 만나면서부터 안하던 시발을 연발하며 움.
겨론 직전 ㄷHㄱl실에서 부터 서,약하는 순간까지 바람처럼 사라짐.
지난 날 석율이 다 울고 해준이 오늘은 진행이 불가할것 같으니 가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보죠. 하는 문밖인사와 나가는 소리에 다 울고 지쳐있던 석율이 편지를 바라보다가 새벽녘에 편지를 손에 쥐고 방을 나섬. 곧장 그는 부엌에 도착해서 조용히 ㄱr스를 킴. 달칵 소리에 파란 불이 방실 솟아오르고 가만히 그걸 지켜보던 석율이는 편지를 올림. 강한 불에 편ㅈl 모서리부터 좀먹히듯 불에 사그러듬. 마치 그 편지가 제 마음인 양 명ㅊl가 쓰리던 석율이는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스륵 흐르는 것을 두고 불에 사그라들며 없어지는 편지를 가만히 보다가 불을 끔. 뜨거운줄 모르고 재를 쥐며 손바닥을 데인 석율은 해준이 약을 발라주길 바라는 저를 저주하며 부엌에서 아침을 맞았음.
준식은 석율이 손바닥에 벌겋게 올라온 화상에 또 다쳤네. 하더니 식 끝나면 약 발라줄게. 하고 특유의 말투로 씩 웃으며 말함. 우리 한석율이. 은근 덜렁대는게 있는거 같아. 그마저도 귀엽다는 듯 웃고 다시 제게 인사치례를 하러 온 ㅎr객을 쾌할하게 웃으며 맞는 준식이 옆에서 석율이 고개를 숙임.
해준은 차에 오르는 석율이의 동그란 뒷통,수를 보며 그 차 행렬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ㅎr객들이 다 사라지고,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한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음.
관리원이 나타나 이제 식 닫을 때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야 그곳을 벗어난 해준이 자기 친구인 동식을 불렀음. 좋은 방청객이 되어주는 동식에게 해준은 주어없는 말을 계속 했음. 술을 마시고 꼴아서 일어난 해준이 결국 길에서 속을 게우자 놀라서 기다리라며 편으l점으로 뛰어갔을 때 해준은 손으로 눈을 덮고 멍하니 있다가, 자기 의복 주머니에서 몇번을 읽었는지 꾸깃꾸깃해진 종이 뭉치를 꺼냄. 뻔하지만 석율이 썼던 편ㅈl 초,본. 해준은 멍하니 있다가 그 편지를 펼침. 칼같아 보이는 그 답지 않게도 그는 미련을 못버리고 있었다고 생각함.
야, 해준아. 이거 먹어. 먹으면 좀 나아질거야. 어서.
...동식아.
어? 왜. 뭐. 심하냐?
라이터 있으면 좀 빌려줘.
라이터? 어. 어 그래. 갑자기 왠 라이터?하며 동식이 주머니를 뒤져 라이터를 건내자 해준이 라이터를 키더니 손에 꾹 쥐고 있던 편지에 불을 붙임. 화륵 불이 붙어 주황빛 조명을 내는 불이 춤추는 것을 빤히 바라만 보고 있던 해준이 조용히 눈을 껌뻑임. 눈치빠른 동식은 편지가 줄곧 그답지 않게 해준이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게 하고 주어없이 말하던 그 사람과 관련이 있는 거라느걸 눈치챔.
많이 사랑했나보네.
...응.
표현해 봤어?
......
충분히 사랑해줬던 거 같아?
........어.
그럼 됐네.
그럼, 된거야. 해준아. 동식의 말에 때마침 모서리만 남은 편지가 휙 손끝에서 놓치며 불타 사라지고. 비어버린 손에 해준이 눈을 감으며 결국 눈물을 흘림.